갯마을 귀포리의 유일한 배가 풍랑을 만나 파선하자, 어부의 가족들은 모두 마을을 떠난다. 그러나 선주의 아내 순녀는 죽은 아버지와 남편 두만이의 인생과 꿈이었던 배를 혼자의 힘으로 수리할 것을 결심하고 갯벌에 남는데, 보석상 강도로 이 마을에 도피해온 장욱이 순녀에게 집요하게 접근한다. 태풍이 몰아치고 모두들 난파선을 안전 지대로 옮기는 동안 순녀의 아들이 실종되는데, 장욱이 그 아들을 안고 나타나자 순녀는 실신하고 그 상태에서 난파선에 쇠망치질을 한다. 장욱은 뛰쳐나가 쇠망치를 빼앗아 들고 난생처음 사람노릇을 해보고 싶다고 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