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도 어린이들과 자매 결연을 맺고 돌아오던 국민학교 5학년의 인철은 난파로 실종되어 북방한계선에 표류된다. 인철은 북한의 인민학교 5학년으로 파철줍기를 하는 동만을 만난다. 인철은 동만으로 부터 대화의 단절을 느낀다. 동만은 인철한테 열등의식을 느끼고 자기 손으로 때려잡자 인민군 후비대인 소년단원으로서 영웅적 존재가 되고자 한다. 그러나 인철에게서 발산되는 천진무구한 동심과 정성에 동만은 의혹을 느낀다. 동만은 자기가 성장해 온 사회체제와 인철이 말하는 남한의 사회체제를 비교해 보게 된다. 그러는 사이 동만은 억제되었던 동심이 싹트고 인철에게 동화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무너지는 자의 발악처럼 인철을 살해하려 하지만 실패한다. 끝내 인철이 지닌 아름다운 세계앞에 굴복하여 군사분계선을 넘다 악랄한 불의의 총격에 의해 둘은 죽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