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진안군 조림국민학교 오혜자선생은 3학년 담임반에 박미나라는 명랑하고 상냥한 여학생을 알게 된다. 어느날 가정방문을 한 오선생은 깜짝 놀란다. 미나아버지는 백트리우스 지스트란 희귀한 병에 걸려 일생을 꼼짝없이 누워서 지내고 집안일은 미나 혼자서 도맡아 하고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미나는 엄마도 없는 생활에서 아버지의 대소변을 받아 내고, 온갖 지성으로 병든 아버지를 위해 덕유산 골짜기를 뒤져 약초 백리를 캐다 약을 대려 드리곤 했다. 미나의 정성은 차츰 세상이 알게 되었다. 드디어 미국인 유학생의 도움으로 광주 기독병원에서 이 불치의 병을 수술하기에 이르렀다. 그후 목발을 집고 일어서서 고향으로 들어서는 아버지를 미나는 목메어 울면서 포옹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