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을 운행하는 윤덕만이란 사십대 후반의 모범 기관사가 있다. 덕만은 홀아비로 곧 시집갈 은숙과 고교 일년생인 은지와 행복하게 살고 있다. 덕만의 조수 삼달은 혼자된 사촌 여동생을 덕만의 짝으로 지어준다. 발레리나가 꿈인 은지는 원인모를 병에 걸려 입원하게 되는데 일종의 관절암으로 불치병이었다. 덕만의 가정엔 일순 어둠이 깔린다.덕만은 자신이 운행하는 열차가 은지의 병원 근처로 지날갈 때 마다 기적을 울려 은지를 위로한다. 어느날 덕만은 은지의 환상에 헤매다 건널목에서 트럭과 충돌사고를 일으켜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한다. 은지는 끊어진 기적을 애타게 기다리며 더욱 쇠약해져 간다. 갑자기 기적 소리가 들려온다. 은지는 삼달이 보내준 기적소리를 들으며 숨을 거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