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대학을 나와 여류 화가를 꿈꾸다 수녀가 된 아가다에게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이 온다. 고민하던 아가다가 아버지의 간병을 위해 환속하여 고향 운촌으로 내려간다. 그러나 다두 신부와 정여사, 아가다의 간호에도 아버지는 운명하고 만다. 또한 다두 신부가 발병하게 되어 간호하던 아가다는 환속의 죄책감과 다두 신부에 대한 연민의 갈등으로 운촌을 떠난다. 방황하던 아가다는 대학 동창 현욱과 동거하게 되고 임신까지 하지만 현욱의 약혼녀가 등장해 또 뛰쳐 나온다. 노신부에게 고해성사를 하고 애를 낳아 기르며 미술에 전념하는 아가다에게 현욱이 찾아오자 아이를 현욱에게 맡기고 자취를 감춘다. 그사이 다두신부는 프랑스의 수도회에 입회하려하고, 현욱도 이민을 떠나려 하고 있었다. 우연히 정신 병원에서 정여사는 아가다를 발견하지만 기억 상실증에 걸려 아가다는 전혀 기억이 없었다. 다두신부와 정여사의 노력에도 별 차도가 없던 아가다는 노신부의 상종 소리에 서서히 기억을 되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