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대있는 사대부가문의 이진사는 삼대독자인 아들 만호에게 가문의 혈통을 이을 후손이 없자 초조한 나머지 적잖은 전답을 주고 씨받이를 들이지만 소용이 없다. 명성있는 의원이 만호를 진맥해본 결과 그가 씨를 내리지 못한다고 하자 이진사는 경악한다. 그러나 이진사의 부인 정씨는 악랄한 성품에 계략이 뛰어나 며느리 숙향에게 씨내리를 들일 계획을 세운다. 마침 방물장사 행색을 하고 팔도를 누비며 염문을 뿌리는 홍두깨라는 자를 씨내리로 결정한다. 홍두깨와 숙향이 합궁을 하고 꿈에도 그리던 후손을 갖게 되자 정씨는 비밀을 지키기 위해 홍두깨를 죽이려 하는데 오히려 아들 만호가 죽는다. 격분한 정씨는 숙향이부터 죽이려다 끝내는 악랄한 업보로 처참한 결말을 맞는다. 그러나 홍두깨와 숙향이 이들의 죄과를 용서하자 이진사와 정씨는 홍두깨를 수양아들로 삼아 밝은 내일을 기약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