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네 개업식장에 간 건우는 세희와 경자를 만난다. 그리고 세희가 곤경에 처했을 때 건우의 도움을 받는 일이 계속 생기자 친근감을 느낀 이들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세희의 부모는 대그룹의 회장의 아들인 철민과의 결혼을 종용하고, 세희의 양모는 건우에게 그녀를 포기하라고 한다. 방황하는 건우와는 관계없이 세희가 결혼식을 올리는 날, 자기를 지켜보는 건우를 발견한 세희가 쓰러진다. 병원에 옮겨진 세희는 뇌암으로 얼마 살지 못한다는 통고를 받고, 철민은 파혼을 선언한다. 나중에야 세희의 소식을 들은 건우가 병원으로 달려오지만, 세희는 혼자서 몰래 병원을 떠난다. 건우는 자주 만나던 공원에 가는데, 다른 벤치에서 신음하는 세희를 발견하지 못한 채 가다가 교통 사고를 당한다. 그리고 그 순간 세희는 벤치에서 떨어져 조용히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