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을 따러다니는 채밀꾼 봉식은 싸리터에 정착해 양봉을 하던 중 우연히 무당 설화와 신딸 달이를 알게 된다. 무당 설화는 봉식에게 살풀이를 하지 않으면 곧 불행이 닥칠 거라며 의미있는 눈빛을 보내지만 달이에게 마음이 있는 봉식은 설화의 충고를 무시해버린다. 그러자 갑자기 벌이 모두 죽어버리고 이 때문에 봉식은 설화를 찾게된다. 그리고 결국 설화에게 유혹을 당하는데 질투에 눈이 먼 달이 역시 봉식과 노골적으로 관계를 맺게 된다. 두여인 사이에서 괴로워하던 봉식은 끝내 다른 곳으로 채밀을 떠날 결심을 하고 달이 역시 설화의 반대를 무릅쓰고 봉식을 따라나선다. 하지만 갑자기 신당에 불이나 설화는 죽게 되고 이로 인해 달이는 되돌아와 완벽한 무당으로 변신한다. 그리고 봉식은 홀로 길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