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나 제센스카(Milena Jesenska: 발레리 카프리스키 분)는 체코슬로바키아 프라하에서 의사 얀의 딸로 태어난다. 문학에 재능을 보이는 그녀에게 아버지는 이 나라 최초의 여의사로 만들고자 의과대학 진학을 종용한다. 밀레나는 아버지의 뜻대로 의과대학을 다니던 중 유태인 음악평론가인 폴락(Pollak: 피터 갤러거 분)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이들의 만남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으려는 아버지를 피해 밀레나와폴락은 비엔나로 떠난다. 그곳에서 그들은 결혼하고 밀레나는 카프카(Kafka: 필립 엥글림 분)의 번역가로 일하기 시작한다. 1차대전이 끝난 직후라 유럽사회는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이데올로기가 난무하고 룸주린 사람들은 거리로 쫓겨나 온다. 모든 것이 혼돈으로만 치닫는 분위기 속에서 밀레나의 남편 폴락은 이상주의자로서의 열정만 남아있고 현실은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그의 생활은 냉소적인 방종과 무관심으로 일괄되고 밀레나는 그런 남편에게 실망을 거듭하면서도 카프카의 작품을 번역하거나 신문에 글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