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한 재력가인 정상철은 건설현장의 안전사고로 정신적 충격을 받아 성적 불구자가 된다. 그의 젊은 아내 혜미는 그런 남편에게서 육체적 욕구불만과 약간의 의처증 증세를 보이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함께 강요당하며 살고 있다. 더욱이 남편의 욕구를 소생시킨다는 명목으로 고용된 물리치료사 희주가 오히려 남편과 신체적 접촉이 빈번하자 소외감과 절망감을 느낀다. 그러던 중 혜미는 자신의 자동차를 손보는 서비스센터 수리공 우엽을 만나 그의 육체와 저돌적인 순수성에 애정을 느끼게 된다. 한편 우엽은 남편이 죽기 전에는 이루어 질수 없다는 혜미의 말에 상철을 죽이려고 작정하지만 그는 이미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고, 우엽이 혐의를 쓰게 된다. 그러나 뜻밖에도 살해범은 혜미와 주희의 공모로 밝혀지는데, 그녀들은 상철이 재산을 사회로 환원하려는 것을 알고 자신들의 몫이 작아질 것을 염려하며 상철을 살해한 뒤 우엽을 끌어들인 것이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우엽은 허무한 사랑의 배신에 정처 없이 길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