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드라마 작가로 재능을 떨치고 있는 강애는 딸 다미가 대학도 가고 좋은 신랑감 만나 사랑받으며 살기를 바라지만 다미는 대학엘 가지 않겠다고 말한다. 강애는 딸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는 것을 느끼고, 다미는 이율배반적인 엄마에 대해 못마땅해 한다. 결국 다미는 연극을 시작해 엄마와의 독립체임을 선언하고 자기세계에 흠뻑 젖어든다. 그러나 강애와의 갈등이 심해질수록 다미는 왠지 모르게 허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강애 역시 차갑게 변해버린 다미에게서 공허를 느낀다. 그러던 중 다미는 TV에까지 진출하게 되고, 강애는 자신의 몸에 이상을 느낀다. 일본에 있는 아버지를 찾아간 다미는 자신의 기대와 정반대인 아버지의 또 하나의 단란한 가정생활 속에서 쓸쓸한 감정만을 갖고 돌아온다. 그리고 강애는 생에 대한 애착을 느끼지만 병은 더욱 악화되어 간다. 죽어가는 엄마의 아픔을 모르는 다미와 강애는 이해의 폭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다미의 TV 프로 녹화중 강애는 별장에서 다미에게 마지막 편지를 남기고 죽음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