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평범한 중년의 가정주부 지원은 추호도 의심치 않았던 남편의 외도에 깊은 상처를 받고, 자신의 모습에 큰 절망과 무력감에 빠진다. 그 갑작스런 충격을 가누지 못하던 때에 지원은 음악연주를 하는 찬우라는 젊은 청년과 만나게 되어, 특별한 관계를 갖는다. 한편 지원은 가부장적 권위를 내세우며 부정한 행동을 합리화시키고 가출해 버리는 남편에게서 인간적인 단절감을 느끼고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한다. 그리고 시골의 한 농가에서 찬우를 남자로서 받아들이고는 곧 그에게 절교를 선언하고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그러던중 찬우가 뇌종양 말기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원은 찬우와 눈물어린 해후를 하고, 찬우를 설득해 수술을 강행하지만 찬우는 겨울이 가기도 전에 지원의 곁을 떠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