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중국 어느 곳에 늙은 사부에게서 현을 배우던 눈먼 소년은 스승으로부터 눈을 뜨게할 수 있다는 비방이 숨겨진 현을 유물로 받지만, 그 상자를 열려면 일천번째 현이 끊어져야 한다. 세월이 흘러 노인이 된 소년은 현이 끊기는 날만 기다리며 눈먼 제자 시두와 유랑생활을 한다. 그의 현은 신기에 가까웠고 싸움이 있는 곳에 평화를 가져오는 신통력마저 생겨 성자로 추앙받는다. 그러던 중 성자와 시두는 한 마을에 머물게 되는데 그곳에서 시두는 란수라는 소녀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성자는 이제 몇 개 남지 않은 현이 끊기는 날만 기다린다. 그러나 마침내 마지막 현의 줄이 끊기지만 처방전은 빈 종이일 뿐이었다. 세상의 빛을 보기 위한 자신의 꿈이 깨져버린 성자는 비로소 인생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고 시두의 품에서 영원히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시두는 마을사람들에게 또다른 성자로 추앙받지만 이를 거부하고 다시 유랑길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