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여러차례 영화화 되었던 D.H. 로렌스의 소설 <차탈리 부인의 사랑>을 TV 영화로 제작한 작품. 근대 영국 사회를 배경으로 계급을 뛰어넘는 사랑을 그렸다.
콘스탄스 차탈리(Lady Chatterley: 조일 리차드슨 분)는 상류층 사람이었다. 빈부의 차가 극심하던 18세기 말, 대저택에서 하인들의 시중을 받으며 호화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건 분명히 특권이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녀를 불쌍히 여겼다. 전쟁에 나갔던 그녀의 남편 클리포드(Sir Clifford Chatterley: 제임스 윌비 분)는 하반신이 마비되어 돌아왔고, 결흔한 지 채 1년도 안된 신혼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매일 밤을 홀로 지새워야 했던 것이다. 아름답고 상냥한 그녀에게 추파를 던지는 남자들도 있었지만, 코니 차탈리는 교양있고 지적인 남편을 사랑했고 자신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었다. 적어도 올리버 멜로스(Mellors: 숀 빈 분)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랬다. 멜로스는 클리포드가 고용한 사냥터지기였다.
클리포드를 위해 전문 간병인을 고용한 후, 좀 자유로와진 코니는 숲으로 자주 산책을 나가곤 했는데, 멜로스의 오두막은 산책을 즐기다가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에 있었다. 그 오두막과 오두막의 주인에게서 풍기는 따뜻함에 코니는 매료되었고, 그녀의 방문이 잦아짐에 따라 두 사람의 사랑도 깊어갔다. 코니는 매료되었고, 그녀의 방문이 잦아짐에 따라 두 사람의 사랑도 깊어갔다. 다행이 클리포드는 새 간병인에게 만족해했고, 그녀의 외도를 눈치채지 못하는 듯 했다. 게다가 다른 남자를 통해서라도 아이를 갖는게 어떠냐고 은근히 코니를 조를 때도 있었다. 물론 천한 서민은 아이의 아버지 후보로 꿈도 꾸지 않았다. 그저 막연히 어느 상류 계급 남자의 씨를 받아 자신의 후계자를 낳아 주길 바랄 뿐이었다. 그즈음, 코니와 멜로스는 신분의 벽에 부딪혀 심각한 갈등상황을 맞이한다. 코니는 자신의 신분을 포기할 필요없이 지금처럼 밀회를 즐기고 싶어했고 멜로스는 이제나 저제나 마님이 산책나오길 기다리는데 지쳤던 것이다. 결국 멜로스는 신대륙 캐나다로 이주할 것을 결심하고 코니는 기분도 전환할 겸 언니와 함께 휴가여행을 떠난다.
휴양지에서 코니가 모든 걸 털어놓자, 힐다는 한편으로 그녀를 이해하면서도 동생의 불장난이 너무 위험하다는 듯 걱정이 태산이다. 때마침, 멜로스가 스캔들에 휘말렸다는 소식을 듣자, 그와의 관계를 청산하라고 열심히 설득한다. 하지만, 사랑에 눈이 먼 코니는 언니의 말을 흘려듣고, 멜로스가 너무나 그리워진 나머지 여행을 중단하고 집으로 발길을 돌린다. 돌아와보니 멜로스는 벌써 일을 그만둔 후였다. 그의 집으로 찾아갔지만 스캔들 때문에 심하게 얻어맞아 만날 수도 없었다. 몸이 완쾌된 후에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고생한다는 소리를 듣고 코니는 갈등에 빠진다. 마침내 이흔을 결심하는 코니. 집을 떠나는 날 아침, 코니는 멜로스로부터 한장의 편지를 받는다. 그 날 오전 캐나다로 떠난다는 이야기였다. 코니는 항구로 차를 달리고 캐나다를 향한 선상에서 만난 둘은 힘껏 포옹한다.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