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석은 수도문밖 백정촌에 사는 망나니이다. 어느날 대가집 하인이 찾아와 내일 처형될 상전을 칼등으로만 쳐서 깨끗한 시신으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다. 이백냥을 받기로 한 그에게 돈을 들고 찾아온 이는 뜻밖에도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만석은 그 여인을 무참히 유린한다. 양반들에 대한 사무친 원한을 풀기라도 하듯이. 그후 그 여인은 종으로 전락한다. 어느날 인신매매 거간꾼인 김진사의 집에서 그 여인을 찾아내어 구출한다. 탈출에 성공한 만석은 온갖 정성으로 여인을 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