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춘문예에 당선되었지만 표절시비로 소설가의 꿈이 좌절된 채 도색소설을 쓰며 살아간다. 어느날 세계적인 엉덩이를 갖고 있는 미니스커트 중독증에 걸린 '바지입은 여자'가 '나'와 똑같은 꿈을 꾸었다는 이유만으로 찾아와 동거를 시작한다. '바지입은 여자'는 섹스를 하는데 있어서도 '나'를 리드해 나가고, 그녀의 세계적인 엉덩이를 무기로 '나'를 철저하게 지배한다. 그럴수록 '나'는 그녀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한편 '나'의 친구 '은행원'은 봉급을 타면 한 달에 한 번, 보너스를 타면 두번 사창가에 가는데 그 이유는 투입과 산출의 원리를 지켜야 한다는 그만의 독특한 철학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중압감으로 성적 기능이 마비된 인물이다. 그런데도 '나'와 '은행원'은 항상 쥬스라는 카페에서 성에 관한 얘기만 한다. '바지입은 여자'는 책에 정신병적인 편집증을 갖고 있는 반면 자신의 세계적인 엉덩이를 헤프게 휘두른다. 어느날 '나'의 이모가 죽자 모든 사람의 삶이 뒤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