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아나이스 닌의 원작을 토대로, 에로티시즘의 거장 잘만 킹이 감독하고, 그의 아내 패트리샤 루이지아나 크노프와 엘리자 로스스타인이 각색을 맡았다. 또한 아름답고 감각적인 촬영엔 이글 에길슨이 이러한 영상을 돋보이게 한는 감미롭고 심미적인 음악엔 조지 클린튼이 담당했다. 1930년대 말 전쟁 전야의 복고적 의상 스타일을 마음껏 만끽하게 한 사람은 바로 졸리 안나 지메네즈였다. 잘만 킹의 캐스팅 감각은 이 영화에서도 단영 돋보이는데, 우선 영화의 주인공으로 오디 잉글런드와 코스타스 만딜로를 발탁했다. 영화에서 오디 잉글런드가 펼치는 복잡한 내면연기는 매우 인상적이다. 잘만 킹은 또한 주인공 엘레나의 친구들을 매우 특징적인 캐릭터로 연출해내고 있다. 버나드 제트가 독설가 도날드역을, 로리 캠벨이 엘레나에게 누드모델을 권유하는 화가 미구엘을, 그리고 프랑스 무대 배우인 에릭 다 실바가 에레나에게 애로 소설을 써줄것을 의뢰하는 대리인 마르셀을 연기한다. 주촬영은 체코의 프라하에서 재현해 냈다. 프라하가 2차 세계대전 전야인 1930년대 말의 사회적 분위기가 아직 남아있는 도시였기 때문.
1939년 이른 새벽의 파리. 스산한 새벽 기운에 몸을 잔뜩 움추린 한 젊은 여자가, 세느강을 따라 작은 보트를 젓고 있는 한 남자를 유심히 보고있다. 사랑과 예술의 도시 파리. 미국에서 건너온 꿈많은 소설가 엘레나(Elena: 오디 잉글런드 분)에겐, 예술에 미치고 사랑에 미친 친구들이 많다. 지독한 독설가 도날드(Donald: 제티 분), 스페인 출신의 화가 미구엘(Miguel: 로리 캠벨 분), 관능적이고 비밀이 많은 여가수 라일라(Leila: 레이븐 스노우 분), 그리고 라일라의 연인인 아리엘(Ariel: 엠마 루이즈 무어 분). 엘레나는 어느날, 로렌스(Lawrence: 코스타스 맨디러 분)라는 미국인 소설가가 여는 파티에 참석하게 도니다. 그런데, 로렌스란 남자는 세느강에서 그녀를 사로잡았던 새벽의 그 주인공이였다. 그 사실을 알게도니 엘레나는 걷잡을 수 없이 로렌스에게 끌리고, 이내 로렌스와 격렬한 사랑에 빠져든다. 새로운 사라에 도취된 엘레나는 친구들과 연일, 자신의 행복을 자축하며 방탕한 생활을 계속한다. 그런데, 엘레나와 그 일행들이 몽빠나 거리를 배회한 어느날 그곳에서 우연찮게도 로렌스가 한 창녀를 애무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로렌스에 대한 환상이 산산이 깨져버린 엘레나는 그 길로 뛰쳐나와 집으로 돌아오고, 그녀를 쫓아온 로렌스를 거부한다. 이에 낙담한 로렌스는 파리를 떠난다. 사랑도 떠나가고, 그나마 있던 돈도 바닥이 나버리자 엘레나는 더욱 피폐해진다. 이렇게 궁핍해진 엘레나에게, 애로소설을 한 번 써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이 들어온다. 익명의 한 애로소설 수집가가 아주 후한 원고료를 지불한다는 것이다. 궁지에 몰린 엘레나는 이 제안을 할 수 없이 승낙하고 만다. 그런 엘레나의 첫 작품은 여자의 내면심리가 잘 묘사되지 못했다는 이유로 수집가로부터 보기좋게 거절당한다. 화가 난 엘레나는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더욱 소설에 매달리게 된다. 이때부터 엘레나는, 자신의 성적 잠재의식의 미로를 탐색하기 시작한다. 작품이 전개될 수록, 욕망의 자각으로 엘레나가 그리는 소설의 캐릭터 또한 성숙해지고, 그녀의 마음은 어느새 수집가에게 사로잡힌다. 한편 프랑스엔 2차 세계대전의 전운이 감독고, 거리의 사라들은 갈수록 광포해진다. 불안한 거리거리에는 미친듯이 육체만을 탐하는 사람들로 가득차고, 엘레나 역시 그 사람들속에서 육욕의 희열을 느낀다. 놀랍게 변해가는 엘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