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어릴적 철길에서 자살하려는 엄마의 손을 뿌리치고 도망친 후 암흑가의 킬러로 키워진다.말보로 담배, 콜라, 사발면, 냉장고안의 현금, 시퍼런 날의 칼 한자루, 오토바이, 원숭이 치치와의 교류가 생활의 전부인 길은 자신에게 주어진 킬러의 임무를 묵묵히 대행하는 비사회적인 인물이다. 메마른 대지의 단비처럼 어쩌다 그를 자극시키는 것은 호스티스 수하뿐이다. 길은 늦은 밤 등대처럼 밝아지는 그녀의 아파트를 보며 작은 행복을 느낀다. 어느날 길에 쓰러져 있는 수하를 발견한 길은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 주며 수하에 대한 감정이 연민과 사랑으로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