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게이트 동전감시요원인 상문은 남들처럼 대학을 나왔어도 사회에 적응을 못하는 나약하고 소극적인 인물로 남편의 무능함을 핑계삼아 보험회사에 다니며 사생활에 문란한 아내와 함께 산다. 동료들과 다툼 끝에 일자리마저 잃게 된 상문은 탐미적 성에 집착하게 된다. 소외된 인간으로서 피해의식을 지닌 상문은 어느날 지혜로부터 아내와 대비되는 여자를 느낀다. 지혜를 흠모하던 그는 마취약의 힘을 빌려 그녀를 탐닉한다. 무언의 애정을 쏟던 상문은 어느날 강간당한 채 죽어 있는 백치를 보고 심한 충격을 받고 세상을 향한 분노로 그는 무작위로 여자를 탐하게 된다. 더러운 세상에 회의를 느낀 그는 마지막으로 지혜를 찾는다. 추악해져 버린 자신을 이젠 포기할 수밖에 없는 그는 마취된 지혜 곁에서 자신도 마취되어 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