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어촌의 겨울밤, 철길 건널목 허름한 가게 앞에서 젊은 여자가 신호음만 들려오는 수화기를 들고 있다. 그녀가 가자 가게안의 늙은 여자가 나와 전화를 떼내어 들어간다. 가게의 불이 꺼진다. 가게 주위에서 일어나는 늙은 여자의 일상. 한복집 재봉틀앞에서 일하는 젊은 여자의 일상. 퇴근길 젊은 여자는 가게앞을 지나가다 전화를 건다. 여전히 신호음만 들려 온다. 밤 늦은 기차가 지나가고 가게를 나온 늙은 여자가 전화를 떼내어 가게로 들어 간다. 가게불이 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