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냉전의 팽팽함이 아직 가시지 않은 80년대 중반, CIA 소련 담당자인 엘드리치 에임스(Aldrich Ames: 티모시 허튼 분)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CIA의 조직원으로서 모범적인 생활을 한다. 그러나 거듭되는 승진 누락과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사무실에서나 집에서나 심한 좌절감을 느끼게 되고 특히 조직에서 자신이 인정받지 못하자 그는 자신의 무능력에 심각한 불안감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KGB 조직원이 은밀히 그에게 접근하고, 그에게 거래를 제안한다. 조직에 대한 불만과 쪼들린 가계 때문에 결국 그는 KGB로부터 돈을 받고 CIA에 포섭돼 있는 KGB 요원들의 명단을 넘긴다. 손쉽게 재정적인 압박에서 벗어난 에임스는 점차 세계 각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CIA요원과 KGB 이중 스파이를 토대로 대대적인 숙청작업을 진행하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KGB의 움직임에 CIA는 당황한다. CIA는 즉각 내부 스파이 색출을 위한 조사에 착수하고, 에임스는 KGB의 도움으로 교묘하게 위기에서 벗어난다. 그러나 8년 여의 세월동안 동료와 조국을 배신하던 에임스의 행각은 결국 꼬리를 잡히게 된다. CIA의 지속적인 조사로 분에 넘치는 에임스의 화려한 생활이 의심받기 시작한 것. 게다가 90년대 들어 동서 화해무드 조성으로 미소 양국간 정보조직의 위상에도 변화가 생겼다. 에임스의 이용가치가 떨어지자 KGB는 더 이상 에임스를 보호하지 않게 된 것이다. 미국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스파이 사건의 주인공 엘드리치 에임스는 시시각각 조여오는 당국의 수사에 노출되고 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