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남기고 간 편지 이 세상에 보내는 사랑의 작별 인사 한 순간에 교통사고로 부모와 동생을 잃은 두 자매, 메메와 아네따. 열 일곱 살 메메가 여덟 살 아네따에게 서툰 엄마 노릇을 하고, 어린 아네따도 제법 의젓하게 언니를 감싸며 서로를 의지한다. 단촐한 두 식구지만 크고 작은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짓궂은 아네따의 장난으로 떠들썩한 다툼이 일어나는가 하면, 메메의 무모한 사랑이 실패로 끝날 때마다 두 사람의 삶은 큰 폭풍을 겪는 것처럼 변화하기도 한다. 그렇게 10년이 흘러, 메메는 근사한 디자이너로, 아네따는 매력적인 아가씨로 성장한다. 그동안 몇 번의 사랑에 실패하고 아기를 갖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뒤틀린 운명 앞에 좌절해온 메메. 그녀는 아네따의 연인 자비엘이 가족의 행복을 앗아가버린 사고의 현장, 빌라 빅토리아 출신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동생의 사랑이 불안하기만한 언니와 언니의 지나친 관심을 간섭으로 여기는 동생. 둘 사이에 갈등이 깊어지던 무렵, 친어머니처럼 따르던 돌로레스 아주머니의 죽음이 전해지고 술과 담배에 매달려 슬픔을 달래던 메메도 세상을 떠나게 된다. 메메의 빈 자리. 이제 아네따의 몫으로 고스란히 돌아온 상실감. 슬픔에 잠겨있던 아네따는 언니가 남긴 빛바랜 가족앨범 속에서 편지 한 장을 발견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