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살의 항공기 기술자인 스테파노스의 어머니가 사망하자, 희한의 눈물을 흘리는 그의 앞에 과거의 소중한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옛날 반친구들과 함께 말을 타던 기억, 약간 제 정신이 아니던 이모가 벌이던 소동들, 그리고 첫니를 뽑던 기억까지. 어머니는 첫니를 지붕에 던지면 까마귀가 반지를 가져다 준다고 했지만, 그 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던 소년 스테파노스는 이모의 보석함에서 반지를 훔쳐, 사촌 마리나에게 주며 사랑을 약속한다. 어릴 때는 모두가 스테파노와 마리나의 사랑을 귀엽게만 봐주었지만 이들이 10대가 되자 운명은 이들을 갈라놓는다. 스테파노스는 공부를 위해 런던으로 떠나고 마리나는 그의 친구인 마놀리스와 약혼한다. 각자의 길을 간 그들이었지만 이들 사이를 이어 주는 끈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스테파노스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다시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