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령은 지급되기로 한 연금을 수년간 기다려 왔지만 한 번도 지급된 적이 없다. 매주 금요일이면 대령은 멋지게 차려입고 선착장에 가서 연금 도착을 알리는 편지를 기다린다. 그 자신을 포함한 마을의 모든 사람들은 그의 기다림이 부질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매주 금요일, 대령의 아내는 남편이 정장을 차려입고 편지를 받기 위한 준비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한다. 그러나 대령은 자신에게 남겨진 유일한 것, 바로 자신의 꿈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허기에 지쳐 천식을 얻은 아내는 피골이 상접한 상태이고 대령은 가난으로 몰락한 지체 높은 남자의 부끄러움을 안고 살아간다. 대령의 집안은 배고픔과 가난에 찌들어 있다. 모든 역경과 기아 그리고 입버릇처럼 “우리는 무얼 먹고 살아요?”라고 반복하는 아내의 절규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대령의 대답은 단호하다. 그것은 그가 20년 이상 감정을 억눌러 왔던 대답이기도 하다. "우리는 먹을 게 아무것도 없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