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여자와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 그녀는 실연의 상처가 있는 누드모델. 그 후 남자와 여자는 서로의 몸을 탐닉하며 사랑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여자는 언제나 남자를 떠나고 남자는 여자를 기다리고, 여자에게 집착하기 시작하는데.. 오후 3시의 희망 햇살이 창가를 지나쳐 카페 깊숙이 들어온다. 언제나처럼 인터뷰를 위해 남자는 조금 구석진 곳에 몸을 기대어 기다린다. 잠시 후, 카페안에서 아주 낯선 음성이 들린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되는 거니! 미칠 것 같아. 날 좀 바라봐 주면 안돼?" 여자는 울고 있었다. 며칠 후 남자는 인터뷰 할 사람의 사진 중에서 낯익은 모습을 본다. 그녀다... 아직도 그녀는... 사랑하고 있다. 비에 흠뻑 젖은채 달려간 남자. 문 닫힌 가라오케입구에 여자가 널부러져 있다. 축 처진 여자를 안고 남자는 집으로 들어와 오들오들 떨고 있는 여자를 따뜻하게 감싸준다. 여자는 그렇게 돌아왔고, 항상 그 곳에 있었음직한 모습으로 남자의 일상에 자리를 잡는다. 사랑이므로 나는 이미 그녀에게 중독되었다. 여자는 핸드폰으로 연락이 오면 어김없이 나가버린다. 남자에겐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는다. 남자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림이 되는지, 사진이 되는지, 아니면 다시 옛사랑을 만나 남자에겐 한번도 보여주지 않는 웃음을 짓고 있는지... 남자는 늘 여자와 함께 있지만 항상 기다린다. 그러던 어느날, 집앞에 쓰러져 있는 여자의 얼굴은 멍투성이로 얼룩져 있고, 남자의 격분된 마음은 걷잡을수 없이 소용돌이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