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내전 중에 가족도 잃고, 과거도 잃고, 희망도 잃고, 그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그저 동물원에서 동물들과 교감을 나누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루도빅은 내정 중임에도 불구하고 그 영향에서 다소 벗어나 있는 동물원에서 그는 시끄러운 바깥 세상과는 단절된 채 지내고 있는데 다만 글을 쓸 때만은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진다. 하지만 소박하지만 안락한 삶을 제공하는 동물원도 어느 순간 내전에서 안전하지 못하게 되어 사람들은 다 떠나고 루도빅만 홀로 남아 동물원을 지키게 된다. 그리고 그의 위태로운 일상은 내전에서 살아남은 한 소년과 여자가 동물원에 몰래 숨어들어오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