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바람둥이 체코 의사가 소련 침공의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육체의 탐닉에 빠져드는 설정처럼 플라피 랩소티의 주인공 완은 나이를 먹어 가면서 느끼는 정신적인 고통과 죽음에 대한 공포를 일자리 찾이과 섹스, 또는 사기를 치거나 빈둘거리면서 견대낸다. 30살이 다 된 의대 중퇴생인 완은 자신이 레즈비언이라고 공공연히 말하는 신비로운 여고생 미우미우를 만나게 된다. 견딜 수 없이 무거운 삶의 고통을 다소 가볍고 덧없는 솜털로 표현하고 있는 이 작품은 자아를 발견해 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주인공 완은 나는 실제의 나를 던져 버리려고 노력하지만 항상 갈증을 느끼며 많은 물을 마신다. 매일 나는 계속해서 내 자신을 삼키고 있다.고 말한다. 영화 속 각각의 프래임은 다양한 음악과 시적인 대사, 풍부한 빛의 노출, 점프컷, 그리고 페어드 기법의 적절한 사용을 통해 사람의 가벼움과 덧없음을 표현한다. 플라피 랩소디는 강렬한 환상을 통해 일상의 평범함과 진부함을 다루고 있다. (2000년 제5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