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영은 어느 날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김선배를 보게 된다. 패기만만한 문학도 재영은 김선배의 관심을 처음부터 못마땅하게 여긴다. 한때, 시를 썼지만 지금은 도색잡지에 글을 기고하고 있는 김선배. 몸도 마음도 피폐해져 더 이상 아무런 글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재영의 시에 더욱 집착하게 만든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 김선배는 재영을 진희와 만나게 유인한다. 재영은 진희가 자신의 시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그녀의 마음에 들려고 모든 노력을 다한다. 그럴수록 재영은 순수함을 잃어가고 김선배의 모습을 닮아 간다. 이 모든 것이 김선배의 의도인걸 알게 된 재영은 김선배와 격투가 벌어진다. 격투 중 재영은 김선배의 칼에 찔려 쓰러지고, 죽은 재영의 모습이 김선배의 모습으로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