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들의 주도권을 놓고 일대 격전을 벌이던 재규일당은 무지막지한 습격을 당하고,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깊은 산 중의 암자로 몸을 숨긴다. 더 이상 숨을 곳도, 보살펴 줄 조직의 힘도 끊긴 재규 일당에게 유일한 보금자리가 될 그 곳엔... 자비와 진리를 수행 중인 스님들이 살고 있었으니, 그 동안의 모든 일상을 뒤집는 느닷없는 인연은 고요했던 산사를 흔들기 시작한다. 막무가내로 들이닥친 재규일당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스님들은 약속한 일주일의 시간이 야속하기만 하고... 보스의 연락만을 기다리는 재규 일당의 심정도 편치만은 않다. 절 생활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재규일당의 일과는 사사건건 스님들의 수행에 방해만 되는데... 한편 이들을 내쫓고 평화를 찾기 위한 스님들의 눈물겨운 대책은 기상천외한 대결로 이어진다. 일대일 개인전에서부터 단체전까지의 결투에서 깨끗하게 승복한 재규일당. 결국 암자에 더 머물러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낸다. 그러나... 머물고 싶으면 수도해라... 스님들과 똑같은 수도생활을 해야한다는 조건을 달고, 재정비에 들어가는 산사생활은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든다. 참았던 감정이 폭발한 두 집단은 맞짱과 몇번의 덮치기 등으로 팽팽하게 대립한다.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하니 말년 병장처럼 지내던 재규일당의 생활은 이등병 신참으로 추락하기에 이른다. 치사하고 처절하고 눈물나는 수행은 다시 시작되는데... 스님들은 과연, 그들과 홀가분하게 '세이 굿바이'를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