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에서 약초를 팔며 혼자서 딸을 키우는 열성적인 엄마 베리안은 딸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려 할 때마다 단단한 경계막을 치는데 다야는 그것을 허물려 한다. 그런 갈등은 주변에 펼쳐진 적막한 사막처럼 두 사람에게 답답하고 힘겹기만 하다. 외로운 다야는 자신만의 상상 속에 있는 미로로 도망쳐 오래 전에 행방불명이 된 아버지를 만나는 꿈을 자주 꾸곤 하는데, 마침내 비참한 몰골로 아버지 아구스가 돌아온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아구스가 고리대금업자의 번지르르한 말에 속고 다야가 만든 상상의 세계는 산산조각 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