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을 알 수 없는 도시외곽의 빈집에 화가인 남자와 자신조차 알 수 없는 그리움에 눈이 멀어가는 여자가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화가에게 있어 없어진 여자이고, 그는 그녀에 대한 감정을 언어로써 표현하지 못한 채 소심한 모습으로 그를 바라볼 수밖에 없다. 화가는 더욱 안타까워하고 급기야 언어로써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하지만 그녀는 괜찮다고 답하며 그를 감싸준다. 너무나 닮은 그 둘의 모습은 비슷하지만 좌우가 반대이고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는 테칼코마니와 같은 모습을 취한다. 항상 그들 사이의 경계선인 무의식의 기억들이 그들에게 보여지고, 또 다시 시간과 공간을 알 수 없는 도시에서 그들은 사진작가인 남자와 모델로서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