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코보는 항상 아버지의 작업실에서 잔뜩 주눅이 든 채 원하지 않는 조각수업을 강제적으로 받는다. 그러던 어느날 밤, 엄마와 아버지가 심하게 다투고 전화벨이 13번 울리는데... 하코보는 엄마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수소문 끝에 찾아가지만 엄마의 이상한 행동에 문득 18년 전 느꼈던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그날 이후 어둠이 내리면 하코보는 마치 자신의 영혼까지 갉아먹는 듯한 음산한 소리에 시달리고, 끝내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버지의 에스키스를 바탕으로 성당에 세울 조각품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러나, 담당 큐레이터가 알고보니 아버지의 정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 하코보는 자신이 아닌 누군가의 영혼에 의해 잠식당하고 있음을 감지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