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걱정 없이 자란 잭 깁스. 공부벌레 교수인 아버지와 자상한 어머니, 좀 잔인한 구석이 있는 여동생이 함께 사는 그의 집은 늘 소란스럽다. 잭의 최고 관심사는 폼 나는 차를 구입하는 것. 그간 고물들을 주워다 수리한 후 인터넷으로 되파는 부업을 해온 결과 드디어 차를 살 수 있는 돈을 마련한 잭은 보증을 부탁하러 아버지의 강의실까지 단숨에 찾아간다. 그러나 제자들의 연구를 돌봐주고 학회에도 참석해야 하는 깁스 박스는 아들 일을 뒤로 미룬 채 출장을 떠난다. 잔뜩 풀이 죽어 있던 잭은 아버지의 지하 연구실에 내려갔다가 모양새가 괜찮은 손목시계를 하나 발견한다. 도플러라는 제자가 연구를 부탁하면서 보낸 것을 깁스 박사가 실수로 떨어뜨린 것. 잭은 시계를 손목에 차고 나와 전학 온 여학생 프란체스카를 만난다. 그녀의 집에서 쓰레기통 치우는 일을 돕던 잭은 무심코 시계의 버튼을 누르는데, 그 순간 주변이 이상하게 변해버린다. 마침내 잭과 프란체스카는 이 시계가 주변의 모든 사물을 정지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아낸다. 즉, 시계를 가진 사람의 분자가속화를 통해 상상을 초월하는 빠르기로 움직이게 함으로써 주변의 사물은 마치 정지한 것처럼 보이는 것. 우연히 이 엄청난 기계를 갖게 된 잭과 프란체스카는 다양한 곳에서 이 현상을 실험하며 짜릿한 흥분을 느낀다. 그 사이 서먹했던 둘 사이도 한층 가까워지고 잭은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그러나 하이퍼타임이라 부르는 이 시계의 능력을 아는 것은 두 사람뿐만 아니다. 그동안 비밀리에 하이퍼타임을 연구했던 도플러와 그를 조종한 악당 게이츠는 잭이 가진 시계를 되찾기 위해 갖은 수를 동원한다. 잭은 하이퍼타임을 작동시킨 채 집을 뒤지던 게이츠 일당을 피해 도망치다 도플러를 만나고, 그가 아버지와 자신을 이 일에 끌어들인 당사자임을 알게 된다. 게다가 게이츠 일당은 깁스 박사를 납치해 연구를 마무리하려 한다. 잭과 프란체스카는 깁스 박스를 구출하기로 결심하고 억지로 도플러를 끌어들여 게이츠의 아지트에 침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