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로메> 역시 <피의 결혼식> 등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의 다른 발레영화들처럼 세트에서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발레를 연습하는 무대에서 시작한다. 조명과 거울, 스크린 몇 개가 영화 화면의 전부다. 그래서 <살로메> 역시도 마치 무대에서 펼쳐지는 발레 공연을 관람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영화가 시작하면 먼저 출연자들의 분장 모습과 연습 장면부터 시작한다. 인터뷰는 물론 연출과정까지 보여주는 초반 30분은 거의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영화 혹은 공연이 시작된다. 1세기 초, 헤롯왕(파코 모라)은 동생을 죽이고 동생의 아내 헤로디아(카르멘 빌레나)를 취한다. 헤로디아에게는 춤을 잘 추는 팜프마탈 딸 살로메(아이다 고메즈)가 있다. 헤롯은 자신의 잘못을 말하는 세례 요한을 잡아 옥에 가둔다. 살로메는 세례 요한을 유혹하지만 실패한다. 이후 헤롯의 생일연회에서 살로메는 헤롯에게 강렬한 유혹의 몸짓으로 '일곱 베일의 춤'을 선사한다. 이 춤은 춤을 추며 일곱 베일을 하나씩 벗고 마지막에 알몸이 되는 춤이다. 헤롯은 그녀의 춤에 반해 그에 대한 포상으로 그녀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한다. 살로메는 세례 요한의 목을 요구하고, 세례요한의 목은 은쟁반에 담겨 온다. 그 목에 키스를 하는 살로메를 본 헤롯은 살로메를 죽이라 명하고, 살로메는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