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이국적인 정서가 물씬 풍기는 중국 상해. 중국의 이권을 둘러싸고 구미 열강과 일본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이 때, 과거의 비밀을 숨긴 한 일본인이 나타난다. 그의 이름은 이자와 슈. 직업은 전문 사기꾼이다. 재빠른 두뇌회전과 뛰어난 외모, 타고난 강심장을 무기로 그는 오늘도 동료인 박 등과 상해의 뒷골목을 돌며 악당들의 돈을 뜯어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를 유심히 지켜보던, 청조타도를 목표로 활동하는 중화여명회(中華黎明會)의 젊은 리더 관비호가 이자와에게 접근해 온다. 얼마 전 사기를 쳤던 상대가 킬러를 고용하는 바람에 쫓기는 신세가 된 이자와를 보호해주는 대신 관비호가 요구하는 임무를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조건. 혁명가와 사기꾼. 물과 기름같은 존재지만 목숨이 걸린 일이니 이자와로서는 어쩔 수가 없다.
이자와에게 주어진 임무는 일본 육군의 히가시 마사노부 중장을 속여 얼마 앞으로 닥친 무장봉기에 필요한 대량의 무기를 빼내오라는 것. 상대는 명예를 소중히 하는 데다 두뇌까지 뛰어난 육군 엘리트. 속이기 가장 어려운 상대를 만난 이자와는 망설이지만 일본군에게 부모를 잃은 박의 설득과 혁명군의 열정에 감복한 이자와는 목숨을 건 임무에 다시 한번 도전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