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직원 데이브는 광장공포증이 있는 친구 앤드류의 집에 얹혀산다. 두 개의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아슬아슬 곳에 지어진 집은, 여자친구에게 배신 당한 데이브와 사람 만나기를 무서워하는 앤드류에게 유일한 숨을 곳이다. 그러나 불법으로 지어진 이 집에 철거반이 들이닥치고 두 남자는 세상을 향해 마음속으로 외친다. "지긋지긋한 것들, 다 없어져 버려라!" 그런데 문을 열고 밖에 나가 보니 온 세상이 없어지고 하얀 공간뿐이다. 괴로움을 주던 모든 것이 사라지고 두 친구만이 남았지만, 원하면 뭐든 사라지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 두 남자는 어느새 서로 으르렁대기 시작한다. 감독은 <큐브> <싸이퍼>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자신의 상상력을 기발하게 변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