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가정 모두에서 인정받고 싶은 링컨과 그의 매력적인 아내 사라는 링컨의 일 때문에 런던으로 이사를 한다. 새로 이사한 집 지하실에서 사라는 매장되어 있는 시체를 보게 되고, 그 시체의 영혼에 몸을 빼앗기게 된다. 성공을 향한 일과 아내의 변화에 쫓기는 링컨과 그런 링컨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가정부 켈리, 그리고 사라에게 씌워진 영혼에 대한 비밀을 알고 있는 조연들로 영화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전환한다. 제목에서 보듯 영화는 부두 즉 소수에 의한 주술이나 집단 의례를 보여주지만,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피범벅 영화와는 그 괘를 달리 한다. 감독은 오히려 인디영화의 방법론으로 데뷔작인 이 영화를 심리 스릴러에 가까우면서도,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결혼 생활의 파국이라는 소재로 풀어 간다. 영화는 각종 익숙한 공포영화의 이미지, 즉 히치콕의 심리 묘사와 <퍼시픽 하이츠>류의 새 집에 대한 공포, <로즈마리 베이비>류의 사랑에 대한 정의를 빌어 새롭고도 익숙한 공포에 도전한다. 특히 풍부한 곁가지 이야기를 차근차근 보여주고 결국 이 이야기들을 한 곳, 한 시간으로 끌고 와 이야기의 절정으로 내달리는 내러티브 구조는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하는 영화의 미덕이다. 기존 안정적인 가정에 대한 침입이 미모의 가정부, 포악한 정신 분열증 환자, 혹은 악령 등으로 한정 되었던 것에 반해, 영화는 새로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호기심, 욕망, 성공에 대한 야망으로 까지 그 범위를 확장한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가정부와 아내의 사랑 쟁탈전도 기존의 가정부의 계략 수준을 간단히 비꼼으로써 ‘사랑은 희생이다’라는 명제로 재창조 된다. 영화 전반에 깔리는 소품들을 이용한 암시와 은유를 살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