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혼이 파기되어 남자친구와 함께 살던 집을 나온 쿠와타 마키, 약혼 반지를 전당포에 가져 갔지만 3500엔 밖에 되지 않고 레스토랑에 들어가도 가족, 연인들의 북적거림에 외로운 마음은 더욱 커져간다. 샐러리맨 미야타 타케시는 부탁받은 일을 거절하지 못하고 사람을 그대로 믿어버리는 순진하고 좋은 사람이다. 결혼을 위해 맨션을 구입한 순간 약혼녀가 행방불명이 되지만 떠나간 그녀의 걸음조차 걱정하고 있을 정도로 사람이 다정하다. 그런 미야타의 친구인 사립탐정 칸다는 언제까지나 예전 약혼녀에게 질질 끌려다니는 답답한 미야타를 위해 여자를 헌팅해 대령한다. 대상녀는 혼자서 식사를 하고 있는 마키였다. 묵을 곳이 없는 마키를 미야타는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하지만 행방불명되었던 예전 약혼녀가 나타난다. 예전 약혼녀의 경우없는 언행을 참지 못한 마키는 미야타의 집을 나온다. 하지만 미야타는 용기를 내어 떠나는 그녀를 쫓아가 전화번호를 묻는데 성공한다. 미야타 타케시의 첫 번째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해서 두 번째는 칸다, 3번째는 행방불명 되었던 옛 약혼자의 애인 아사이를 중심으로 하는 에피소드들이 이어진다. 미야타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세 가지의 다른 이야기는 그들 서로의 관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전혀 이루어질 수 없는 삶의 단편들을 통해 결국은 인간의 비열한 본성을 보여주는 복잡, 화려한 작품이다. 2005년 깐느 영화제 비평가 주간 출품작. (광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