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이혼으로 가슴에 구멍이 난 아이 다준과 그런 다준을 돌봐주고 버는 돈을 집에 갖다줘야 하는 이펜은 서로가 지긋지긋하다. 9살의 다준은 꿈에도 그리는 엄마 대신 뚱땡이 사촌누나 얼굴만 봐야 하는게 싫고 새처럼 자유로워야 하는 16살 이펜은 그런 다준을 책임져야 하는 자신의 신세가 싫다. 만나기만 하면 서로 물고 뜯고 으르렁거리는 다준과 이펜은 사실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들이다. 폭식과 기행으로 죄책감과 외로움을 달래려는 아이들. 급기야 납치당했다고 하고 부모에게 몸값을 요구하자는 엉뚱한 계획을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