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정말 단순했다… 며칠만 버티면 간단히 끝날 줄 알았다!! 수십 년을 함께 살아온 마누라 앞에서 북에 두고 온 마누라 타령만 해대는 간큰 남편 김노인은 오매불망 북에 두고 온 아내와 딸을 만나는 게 소원인 실향민이다. 여느 때처럼 통일부에 북한주민접촉 신청서를 내고 돌아오던 김노인은 그만 발을 헛딛고 계단에서 굴러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가족들은 김노인이 ‘간암 말기’라는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다. 길어야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의사의 말에 애물단지 막내아들 명규(김수로)는 ‘아버지를 위한 마지막 선물’로 ‘통일’을 드리자는 황당한 제안을 내놓는다. 가족들은 3류 에로영화 감독에다 제대로 하는 거라곤 하나도 없는 명규의 말을 무시하지만 웬일인지 냉철하고 사려 깊은 큰아들 명석(감우성)이 ‘통일연극’ 진행에 적극 찬성하고 나서는데... 점점 상태가 악화돼가는 김노인을 걱정하던 가족들은 “그래, 평생 통일밖에 모르던 노인네, 가는 길이라도 편하게 보내주자!” 는 마음으로 ‘통일연극’을 하기로 결정한다. 이보다 더 꼬일 수는 없다 ! 꼬이고 또 꼬이는 상황들! 그러나 금방이라도 돌아가실 것처럼 심해지던 병세가 ‘통일이 되었다’는 거짓말에 기적처럼 호전되어 가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업친 데 덮친 격으로 가짜로 만들어 낸 통일신문을 본 김노인이 ‘남북 단일팀 탁구 대회’를 봐야겠다는 통에 가족들은 졸지에 ‘탁구선수’로 분해 경기장면까지 카메라에 담아내야 한다. 하지만 사건은 이제 시작에 불과! 설상가상으로 ‘평양 교예단의 서커스’ 소식을 접한 김노인은 다짜고짜 ‘서커스를 보겠다’고 우기기 시작한다. 모든 게 거짓상황이니 서커스공연이 있을리 만무. 하지만 이제 와서 모든 게 거짓이었다고 말했다가는 김노인은 금세 쓰러질 게 뻔하다. 게다가 명석이 진 빚을 받기 위해 찾아온 악덕 사채업자 박상무마저 집에 눌러 앉게 되면서 상황은 더욱 꼬여간다. 결국 명석은 박상무를 포섭한 데 이어 명규를 짝사랑하는 춘자까지 통일연극에 참여시키게 되고, 이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서커스공연을 마무리하게 된다. 그러나 눈덩이처럼 커져가는 통일연극을 위한 가족들의 눈물겨운 사투가 계속되는 가운데 어느 날 한통의 전화가 걸려오면서 상황은 역반전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