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니가 이해하셔야 돼요(Seaside Flower. 감독 : 박경희) ○ 다운증후군 소녀 은혜는 제 또래 아이들보다 늦게 진학하여,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다소 어눌한 말 때문에 같은 반 학생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사람들로부터 노골적인 눈초리를 받는다. 그러나 은혜는 항상 당당하다. 플루트 연주, 문자메시지 보내기, 컴퓨터로 영화보기, 옛날이야기 해주기도 곧잘 한다. 2) 남자니까 아시잖아요?(Hey, Man ~. 감독 : 류승완) ○ ‘남자’라는 허위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주인공 우식. 우식이 포장마차 술자리에서 친구들에게 보이는 언행은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차별의 압축판이다. 성차별하기, 술집 종업원에게 함부로 대하기, 외국인 노동자 비하하기, 동성애 혐오, 외모차별, 고졸 친구 무시하기 등. 친구들이 모두 진저리를 치며 그의 곁을 떠나고, 혼자가 된 우식은 마지막 남은 술집 손님에게 “남자니까 아시지 않느냐?”고 말을 건네 보지만.... 3) 배낭을 멘 소년(A Boy with the Knapsac. 감독 : 정지우) ○ 우여곡절 끝에 탈북(脫北)에 성공한 열아홉 살 소년 현이와 같은 또래 소녀 진선. 진선은 학교에서는 동급생들에게 늘 시달림을 당하고, 아르바이트 가게 주인에게는 돈을 떼이며, 집으로 돌아오면 언제나 혼자다. 그래서 진선은 세상과의 단절감을 침묵으로 표현하고, 그런 진선을 사람들은 말을 못하는 것으로 안다. 같은 아파트 윗층에 사는 현이는 고향을 그리워하며 일상사처럼 부모에게 주고 싶은 선물을 배낭에 채워 넣는 산다. 그들에게 탈북은 정치적 이념이나 신념의 문제가 아니지만, 적응은 힘겹기만 하다. 그런 그들에게 오토바이 질주는 어찌할 수 없는 현실에서의 탈출이다. 오토바이 질주로 현실의 고통을 잊고자 했지만... 4) 고마운 사람(Someone Grateful. 감독 : 장진) ○ 학생운동을 하다가 지하고문실에 붙들려온 주인공 윤경신과 그를 고문하는 수사관 김주중이 마주 앉아있다. 으레 그렇듯 학생은 불지 않고, 수사관은 고문으로 응한다. 이름과 달리 주말에도, 아내의 생일에도, 밤낮을 뒤바꿔, 상여금도 고용보장도 없이, 연말 실적 수당에 매달리며 일해야 하는 노동조건. 이른바 비정규직 문제를 비틀어 말한다. 붙들려온 자신의 포로 윤경신에게 오히려 위안을 받고 긴 고문의 밤을 뒤로한 채 아침 햇살을 맞으며 퇴근하는 수사관 김주중은 허울 좋은 비정규직 계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