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서 남녀는 꿈을 꾸고, 사랑을 나누고… 그리고 배신한다. 격한 정사를 끝낸 다니엘라와 부르노. 정사 후 꿀 맛 같은 담배연기를 한 움큼 들이키지만 그들은 상대방에 대해 아무 것도 알지 못하고 이름 조차 기억하지 못할뿐더러, 불과 몇 시간 전 산티아고의 어느 파티에서 만났을 뿐이다. 그 둘은 오래 전부터 사귀어 온 연인관계는 아니지만 과거의 섹스편력에 대해, 그리고 좀 더 길었던 자신들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TV를 보고, 이내 욕실에서 두 번째 섹스로 이어진다. 섹스를 나누면서 점차 서로에게 이끌리는 두 낯선 남녀는 그것이 바로 사랑임을 알게 된다. 원 나잇 스탠드였기에 불가능 하다는 걸 알지만 어느 새 서로의 기억과 꿈들, 진실과 거짓들, 두려움과 열망, 배신과 정절, 사랑과 증오 등을 공유하게 되는데, 두 번째 섹스 후 부르노는 박사학위 취득을 위해 이번 주에 벨기에로 떠난다고 말한다. 그 순간 어떤 희망의 빛이 다니엘라의 눈에서 사라지고, 이에 일부러 부르노의 감정을 상하게 하려고 이런 섹스는 아무 의미 없는 것이라고 말하자 부르노는 상처를 받게 된다. 서로에게서 사랑을 느끼지만 대놓고 표현할 수 없어 서로 의미 없는 섹스를 나눈 것뿐이라고 애써 담담한 척 말하며 말로는 옷을 챙겨 입고 이 곳 침실을 나가자고 몇 번씩 말하지만 사실 둘 다 떠나고 싶지 않고 시간은 아침으로 향한다. 그리고 이번에는 다니엘라가 지금까지 숨긴 밝힐 수 없었던 하룻밤의 비밀을 얘기하려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