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 자원 봉사를 하던 일본 여성 유코는 현지의 게릴라 집단에 의해 납치되었다가 석방되어 일본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유코와 그녀의 가족에 대한 일반의 시선은 그들이 받아 마땅한 ‘동정’과는 먼 ‘집단적 멸시’를보낸다. 그녀를 구해내기 위해 일본 정부가 지불한 대가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는 것. 집 근처 러브호텔에서 일을 하던 유코는 결국 해고를 당하고, 그녀의 아버지조차 30년 동안 근속한 직장에서 권고사직을 당하기에 이른다. 절망에 한숨짓던 아버지는 조용히 세상을 하직한다. 유코의 유일한 의지였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그녀는 전에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을 그리게 된다. 일본을 떠나서, 인간이 인간을 분노로 대하지 않는 세상에서 살 순 없을까... 마침내 그녀는 새 엄마에게 심정을 털어놓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