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 가문의 아내였던 고마츠바라 시노에게도 메이지 유신은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시코쿠 아와지의 이나다 가문과 이 가문에 주종관계에 있던 546명의 사람들은 메이지 정부로부터 홋카이도 이주를 명령 받는다. 6개월의 험난한 여정 끝에 이들은 동토의 땅에 도착한다.
시노의 남편인 히데아키는 선발대로 먼저 이곳에 도착하여 황무지 개간을 시작하였다. 홋카이도에 자신들의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겠다는 남편의 정열에 시노는 진심어린 신뢰를 가지게 된다. 딸 다에도 이러한 아버지를 존경하지만, 이들에게 닥친 고난은 힘겨운 것이었다. 혹한의 날씨와 원시림은 이들을 지치게 만들었고, 시련은 끝이 없어 보였다.
실의를 견디다 못해 고향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속속 늘어갔지만 히데아키를 비롯한 유지들은 점차 땅에 대한 정착의지를 가지게 되고, 처음에 품었던 이상과 야망을 되새긴다. 히데아키는 새로운 농사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삿포로로 떠나고, 남겨진 시노와 다에는 점점 고립되어 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