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색소결핍증인 17세의 소년 노이는 험준한 산과 눈으로 둘러싸인 아이슬란드 피오르드에 살고 있다. 노이는 아침이면 늦잠에 할머니가 쏘는 총소리에 놀라야 잠을 깨고, 시험지에 적을 줄 아는 것이라고는 자기 이름밖에 없다. 매일매일 슬롯머신 기계를 조작해 돈을 훔쳐 음료수를 사먹는다. 당연히 학교성적은 바닥이고, 학교가기가 귀찮아 옆자리에 앉은 친구에게 녹음기로 선생님의 강의를 녹음해오라고 했다가 학교에서는 퇴학당하기까지 한다.
정신과의사의 진단. “노이는 천재다.”
어느 날 노이의 학교 교장선생님이 노이를 정신과의사에게 보낸다. 의사의 검사가 시작되고, 노이는 의사의 질문에 한가하게 대답하면서, 큐빅을 다 맞춰버린다. 노이가 맞춰놓은 큐빅을 이리저리 돌려보는 정신과 의사. 며칠 뒤에 교장선생님이 노이의 담임선생님에게 말하기를, “정신과의사가 그러는데 노이는 천재랍니다.”
탈출을 꿈꾸는 반항아.
학교에서 퇴학당한 노이. 노이에게 제도권의 교육은 어울리지 않는다. 아버지가 알아봐준 일자리도 묘지에서 무덤파는 일자리. 그리고 노이의 여자친구 아이리스의 아버지는 노이가 아이리스와 사귀는 것을 싫어한다. 그리고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보이는 것은 겹겹이 쌓여있는 눈과 산들뿐이다. 할머니가 생일 선물로 준 요술안경속의 하와이 사진을 보고 하와이를 동경하게 된 노이. 노이는 아이리스와 함께 지겨운 눈의 세상에서 탈출하고픈 욕망을 가지게 된다.
노이를 벗어나게 할 수 있는 건 자연재해뿐이다.
은행에서 돈을 찾아 양복을 사고, 차를 훔친 노이. 그는 아이리스에게 함께 가자고 하지만 아이리스의 반응은 냉담할 뿐이다. 결국 혼자서 탈출길에 나선 노이. 그러나 탈출은 어이없이 실패하고 만다. 이제 노이가 빠져나갈 방법은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밖에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