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부여 삽티마을, 조그마한 이 마을에 이근혁씨는 98년부터 아무런 연고지없이 들어왔다. 이근혁씨는 일반적인 귀농자들과 달리 농촌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소작농인 부모들의 농사짓는 모습을 보아온 터라 농촌이 갖고 있는 어려움을 익히 알고 있다. 그런 그가 농사를 지으러 들어간 이유는 농사와 농민운동에 대한 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농사와 농민운동, 두 가지를 하면서 겪는 어려움-부인과의 갈등, 아버지의 죽음, 딸아이의 수술 등 헤쳐가야 할 일들이 그에게 산적해있다. <농가일기>는 어려운 과정 속에서도 농사와 농민운동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귀농자 이근혁씨와 가족들의 삶을 통해 우리 사회 속에서 소외된 농업의 중요성을 다시금 환기시켜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