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틴의 여자친구가 점점 더 중요해졌다. 희망이 없이는 모든 게 불가능하니까. 타인을 통해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우리는 ‘타자’라는 거울을 통해 자신을 발현하며, 그 타자가 누구냐에 따라 아름다워질 수도 추해질 수도 있다. 우리는 이 타자의 눈길에, 타자의 손길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 – 앙겔라 샤넬렉 감독 앙겔라 샤넬렉은 안톤 체호프의 고전 [갈매기]의 인물들을 다시 불러들여, 한 가족 내에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죄의식과 냉담함을 다룬 존재론적인 드라마에 좀 더 깊이 파고든다. 이레네, 콘스탄틴, 아그네스의 재회에 감도는 오랜 부재감은 시간이 모든 것을 바꾸어 버렸고 남은 것은 의심과 혼란뿐이라는 깨달음을 던져준다. 과거를 되돌리지 못하는 인물들은 자신들의 관계에 대한 고통스런 깨달음을 얻게 된다.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