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아내는 출근하는 남편에게 우산을 건네주면서 병원에 가자고 한다. 그러나 남편은 퉁명스런 반응만을 보인다. 거리에서 꽃이 핀 난을 사들고 병원에 혼자 가는 아내. 아내가 원하던 임신은 이루어지지 못한다. 그날 오후 비가 내린다. 아내와 남편은 지하철 역 입구에서 우연히 만난다. 아내가 새로 산 우산을 같이 쓰고 가던 그들에게 지나가던 차가 사정없이 물을 튀긴다. 남편이 반사적으로 아내를 끌어당기자 난이 깨진다. 남편은 아내와 자리를 바꿔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