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만 고바디의 2002년작 [고향의 노래 A Moon in Iraq]의 연장선상에 있는 로드무비. 아내를 찾아 나섰던 [고향의 노래]에서의 쿠르드 족 음악가족 처럼 이번 작품에서도 쿠르드족의 위대한 음악가 마무(Mamo)와 그의 아들들은 사담 정권이 무너진 뒤 이라크의 아르빌(Arbil)로의 공연 길에 나선다.
그러나, 그들의 길은 순탄하지가 않다. 이란과 이라크, 그리고 터키의 국경 지역에서 겪게 되는 그들의 고행은 늘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는 쿠르드 족의 떠돌이 삶을 압축하여 보여 준다.
하지만, 바흐만 고바디는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도 이 슬픈 마무 가족의 여정을 통해 쿠르드 족의 음악과 전통, 그리고 그들에게 역경을 이겨 나가는 힘을 주는 초월적 존재에 대해 이야기한다. 죽은 자를 움직이게 하는 목소리를 가진, 그리고 마무를 돕는 신비의 여성 파풀라(Papoola)는 쿠르드 족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구원의 상징이다(김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