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같은 공간에 있거나, 서로의 삶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다섯 커플들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옴니버스로 구성했다. 각각의 이야기를 통해 감독은 사랑이라는 주제에 대해 다양한 시선으로 접근한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 시작되는 사랑의 감정과, 낯선 타인에 대한 친절이 사랑으로 변하는 모습을 통해 사랑의 시작을 이야기한 감독은 이내 사랑을 위해서 무엇을, 얼만큼 희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기를 원한다면, 그것조차 수긍할 수 있어야 진정한 사랑일까. 감독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노인과 늙은 여인이 가까워지는 모습을 공들여 묘사하면서 사랑 혹은 동행의 필요는 나이와 무관한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콸라룸푸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섯 커플의 각기 독립된 에피소드들은 말레이시아의 대표급 스타 배우들로 채워져 있으며,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상업 대중영화의 지표와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